어린이들의 건강과 학습에 미치는 교통소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도시에서 도로와 교실을 더 조용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뉴욕 맨해탄에 있는 98 공립학교 교실에서는 인근에 지하철이 지나고 있어서 소음정도가 너무 심하다. 교사들은 하루 수업 도중에 약 열다섯 번은 아이들이 들리도록 소리를 질러야 한다. 1975년 뉴욕시립대학교 Herbert H. Lehman College의 심리학 부교수인 브론자프트(Arline Bronzaft)는 98 공립학교에서 소음이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선로에 인접한 학교 건물에서 시끄러운 쪽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건물의 조용한 쪽에 있는 학생들에 비해 읽기 성적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찾아냈다. 시끄러운 쪽에 있는 반의 평균 읽기 점수는 조금 더 조용한 쪽에 있는 학생들의 평균 읽기 점수보다 3~4개월 뒤쳐졌다.
브론자프트의 연구 결과, 교통당국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선로에 고무 패드를 설치했고, 교육위원회는 더 나은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실에 흡음재를 설치했다.
세계적으로 소음 공해 문제는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도시의 자연음이나 인공음을 제어해 조성한 소리 환경에서) 생활소음 정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도시 소음 공해는 ‘세계 공중 보건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유럽 연합에서 매년 12,000명이 어려서 사망하고, 약 1억 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 소음, 특히 도로 교통 소음뿐만 아니라 항공기 소음도 대기 오염 다음으로 건강에 가장 해로운 환경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소음은 만성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수면 방해와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음과 소음 짜증은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소음 노출은 당뇨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헤드폰으로 듣는 음악이나, 오토바이, 심지어 낙엽청소 송풍기를 같은 시끄러운 소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청력 손실과 이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듣고 싶지 않거나 방해되는 소리로, 증가하는 교통과 학생 많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는 또한 아기와 아이들의 건강과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시끄러운 환경 소음에 노출되는 낮은 사회경제적 배경의 아이들에게 특히 영향이 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서 바르셀로나(Barcelona)에 이르기까지, 각 도시에서 시내 녹지를 개선하고 제한 속도를 낮추며 음향 측정기를 도입함으로써 소음 오염에 대처하고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며 보행자 보호를 우선하는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소음이 심각한 도로
미국과 유럽 연합에서는 도로나 철도, 항공 교통이 소음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도로 교통 소음은 문제 해결이나 추론, 수학 및 언어 터득 등 학습의 여러 측면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작업 기억력과 주의 집중 시간을 둔화시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38개 학교에서 7세에서 10세 사이 어린이 2,700명을 일 년에 네 번 실험했다. 연구원들은 각 교실의 특정 지점에서 외부 소음을 측정하고 6개월 후에 소음 공해의 평균 기준치를 결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연구팀은 1년 동안 어린이들의 단기 기억력과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3개월마다 온라인 인지 테스트를 했다.
이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바르셀로나 연구는 도로나 항공 그리고 철도 교통으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이 뇌 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어린이는 학습된 무기력, 즉 환경 통제 부족으로 인한 학습 동기가 낮거나 주의력 손상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 연구는 소음 크기 변화에 따른 노출의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다. 연구원들은 자동차 경적이나 엔진 회전과 같은 교실 밖 차량에서 나오는 갑작스러운 소음 크기 변화는 평균보다 낮은 소음 수준에서도 아이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이고 역학 연구원이며 소음건강 전문가인 포스터(Maria Foraster)는 연구진이 이를 측정하는 장소에 국제 지침이 없기 때문에 소음 크기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좋은 교수학습 조건을 보장하기 위해 교실에서 35데시벨 이하의 소음을 권고한다. 바르셀로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6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어 있다.
“이 지침은 소음 크기 변화나 최고조 소음을 적지 않았어요. 소음이 최고조일 때마다, 아이들의 주의 집중과 작업 기억에 영향을 주어 주의를 산만하게 합니다”고 포스터는 말했다.
포스터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환경 소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어린이 청각 뇌의 기능적 성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미경 글로벌 수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