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건강과 학습에 미치는 교통소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도시에서 도로와 교실을 더 조용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통행금지 구역
과도한 소음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주변의 교통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포스터는 주장했다. 학교와 붐비는 도로를 분리하고 학교 주변에 공원과 녹지를 확보하는 것과 같은 더 나은 도시 설계는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포스터는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학교 인근에 소위 ‘슈페유(superilles)’, 즉 ‘수퍼블록(superblocks)’을 설치해 학습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수퍼블럭은 차량 통행을 막고 사람들이 운동하거나 모일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가득찬 작은 마을이다.
1993년 처음 도입된 도시 설계 개념은 자동차와 놀이터, 나무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보행자를 우선시함으로써 대기와 소음 공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수퍼블록은 바르셀로나의 주거지역에서 소음과 대기 오염을 감소시켰다. 감지기와 초음파 측정기가 1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집계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산 안토니(San Antoni) 수퍼블록 조성으로 평균 주간 소음 수준을 3.5데시벨 낮추어 5.2% 감소시켰다. 또한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포스터(Foraster)는 “수퍼블록은 분명히 대기 오염과 소음에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죠. 수퍼블록은 자동차를 덜 이용하고 더 걷기 좋은 도시를 홍보함으로써 전체 교통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도시 이동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503개의 수퍼블록을 만들 예정인데, 거리 세 곳 중 한 곳을 교통소음을 제한하는(traffic-calmed) 녹지 공간으로 바꾸고, 도시 전체 이동의 80%에서 차량 대신 걷거나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비엔나, 로스 앤젤레스 및 보고타를 포함한 전 세계 도시들이 바르셀로나의 예를 따르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좀 더 조용하면,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커크햄(Kirkham)은 소음이 아이들 학습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커크햄이 수행한 가정교육 연구에 따르면, 더 소음이 많은 교실에서 생활한 더 시끄러운 가정의 청소년들은 대체로 소음에 더 짜증을 냈다. 커크햄은 “소음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감정 요소가 있어요. 아이들은 성질을 냅니다”고 말했다.
조미경 글로벌 수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