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인생학교와 평생교육의 가치 그리고, 이재주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 강의 후기
100대 시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가능성
10여 년 이전부터 「100세 시대」라는 말이 회자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100세 시대라는 말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지금은 「100대 시대」라는 말이 세간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제는 건강관리만 잘하면 120세, 150세도 살수 있다는 말이다. 재수 없으면 200세 이상도 살 수 있다고 하니, 이것은 과연 복일까? 아닐까? 현재와 같이 60세 정도에 은퇴하면, 은퇴 후 60년 내지 100년을 더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같이 수명이 늘어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특히 4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신중년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과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 주기 위해, 서원대학교가 충북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통해 「서원인생학교」를 야심차게 운영하고 있다.
「서원인생학교」는 신중년이 단순히 여가나 취미를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재설계하고 경험을 체계화하여 지역사회 평생교육 강사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심화 프로그램이다. ‘삶의 성찰과 강의 기획’, ‘시민학습 리더십’ 등의 교육 과정은 신중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서원대 라이프설계학교 김영옥 교수님께서 알려주셨다. 듣자 마자 곧바로 등록하였다. 지난 주에는 「한국교육사회협의회」 본부를 방문하여 좋은 강의도 듣고 왔고, 위례에 있는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방문하여 백만기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배우고 왔다.
평생교육 지도자의 ‘강의력’ 본질
오늘은 특별한 분이 오셔서 강의를 하셨다. 「한국평생교육사협회」에서 재주가 가장 많은 ‘이재주 회장’이 강사로 오셨다. 이재주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평생교육사의 권익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헌신해 왔으며, 그의 철학은 “평생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행복한 삶 추구”이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평생학습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다.
이재주 회장의 강연은 평생교육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 철학과 실천적 지혜를 제시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강연의 주제는 ‘평생교육지도사로서의 강의력 향상’이다. 이 회장이 강조한 강의력의 본질은 지식 전달을 넘어선 ‘학습자 중심의 성장 촉진’이었다. 성공적인 강의란 학습자의 내면적 동기를 활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성인 학습자의 동기 부여는 외적 요인(취업, 자격증 등)과 더불어 내적 요인(성장 욕구, 자아실현 등)을 모두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성장을 위한 ‘기록’과 ‘소통’의 가치
이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 성장 계획 수립하기’를 제안하며,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이는 평생교육 지도자로서 학습자의 삶에 개입하기 전에,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나는 이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았다. 어려서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한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박람강기를 추구하여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그 결과 만물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만약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시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느끼고, 시간을 아끼고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고, 어려서부터 고전에 입문하여 고전박사가 되기 위하여 올인할 것이다. 박람강기는 어느 정도 맛을 보았으니 다시 산다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이 회장의 강의는 계속 이어진다. 성공적인 강의자가 되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소통과 공감’을 강조했다.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춘 ‘맞춤형 학습과 접근법’이 필요하며, 이는 ‘진심과 존중의 원칙’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다.
자신의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는 ‘기록하는 습관’을 제시했다. 잘한 점, 부족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학습자 개개인의 상황과 반응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다음 강의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삼으라고 가르쳐 주신다.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이처럼 ‘항상 기록하기’에 있다고 한다.
필자도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고 기행문 쓰기 강의시에 기록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기억력은 절대로 기록을 이길 수 없다. 전에 밭을 가꿀 때 기록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매년 작물마다 파종일, 제초일, 시비일 및 시비량, 수확일 및 수확결과 등 기본적인 것만 기록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두릅과 엄나무순, 오가피순 채취시기를 기록해 놓으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할 수 있었다. 아! 옛날이여! 그 생각 조차도 아름다워라.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성장
강연 전반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철학은 바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그 성장의 길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혼자보다 함께 가는 길이 아름답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메시지는 평생교육 현장의 공동체적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갖바치 세 명이면 제갈공명도 이긴다’는 속담을 활용하여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신중년 강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는 시민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서원대학교의 ‘서원인생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신중년들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이재주 회장이 강조한 소통, 공감, 기록의 원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평생교육 지도자로 거듭나도록 돕는 성장의 플랫폼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신중년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더 아름답고 발전적인 인생 2막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좋은 강좌를 만들어 주신 서원대와 김영옥 교수님, 그리고 오늘 열강해 주신 이재주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펜을 놓는다.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내용이 나를 흥분시키려나!
장권 서원대 라이프설계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