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대학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여정 – 부모의 지혜를 틔우다’ 3차시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강대운)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유태종)과 공동 주최로 운영하는 충북시민대학 캠퍼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여정 – 부모의 지혜를 틔우다’ 3번째 강좌가 11월 7일 열렸습니다.
충북시민대학 KACE청주캠퍼스는 40년의 평생교육 실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새로운 40년의 방향을 설계하는 시민대학입니다.
1987년부터 충북지역사회교육협의회 간사로 실무를 담당했던 김영옥 서원대 교수의 김신일 전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님과의 스토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시작 전에 소개한 김신일 교수님의 평생교육 칼럼을 통해 평생교육 불모지에서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선두에서 학교 문을 열고 평생교육을 실천해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김신일 교수님은 1982년부터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고 정주영 회장님과 학교를 지역주민의 교육장, 성인교육,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가는데 초석을 다졌습니다. 청주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보물 같은 분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충북에 평생교육의 씨앗을 뿌리다!”
평생학습사회 건설에 평생을 바치신 김신일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평생교육법의 기반을 세우고, 서울대에 평생학습 석-박사 과정을 만든 분이십니다. 단순한 교육정책자가 아니라 한국의 배움의 지형을 바꾼 분이었습니다.
강의는 ‘인간이 왜 배워야 하는가’와 ‘왜 지금 평생교육이 중요한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채집수렵 시대에도, 농경왕조 시대에도, 계몽주의 시대에도, 산업국가 시대에도 사람은 늘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50년 전에 우리는 정보기술 시대를 맞아 전화기와 컴퓨터를 손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배우지 않으면 뒤처진다”
“컴퓨터 칩의 크기와 가격은 18~24개월마다 1/2로 줄어든다” –무어-
“디지털 기술의 성능은 2년마다 2배씩 향상된다(2010)” -켈리-
김신일 전 교육인적자윈부 부총리님은 무어와 켈리의 예를 들며 말씀하셨습니다.
기술은 이렇게 폭발적으로 변화하는데 우리가 제자리걸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자연스럽게 세상의 속도에서 멀어져 꼰대가 되고, “라떼는 말이야”만 반복하게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우리나라는 정해진 정답을 벗어나면 ‘다르다’가 아니라 ‘틀렸다’고 말하곤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틀렸다’라는 말을 들으면 주저하게 되고, 배우기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평생학습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살아볼 용기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어? 그런 방법도 있네?” 이 문장은 마음을 열게 하고, 자신감을 키워주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작이 됩니다.
스마트폰은 많이 쓰지만, 지적 활용은 뒤처지는 한국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OECD 31개국 중 독해력 22위, 수리력 23위, 문제해결력 24위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적 능력은 있으나 휴대전화로 지적인 활동하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많이 다룬다고 해서 지적인 능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특히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보 격차가 크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리는 어르신, 새로운 앱 설치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기술 학습 비용의 79.1%가 개인이 부담해야 하고, 비정규직 재교육 지원 비율은 2.2%입니다. 경제적 부담과 낮은 지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배우기를 포기합니다. 배움이 끊기면 일자리 경쟁은 더 심해지고, 불평등은 커집니다.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노년의 배움은 생존이자 자존감
지금 한국은 부양해야 할 인구는 늘어나고, 부양할 인구는 줄어드는 시대입니다. 노인도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일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평생교육은 노년의 무기이며 삶의 자존감입니다.
프리랜서 강사로 걸어온 제 길 위에서
특강을 들으며 프리랜서 강사로 20년을 살아온 제 삶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아이들, 청소년들, 부모님들, 어르신들과 함께 배움을 나누던 시간이 제가 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김신일 교수님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주와 충북의 평생학습은 반드시 발전할 것입니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십시오”
평생 배움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처음 듣는 단어 하나 외우는 것,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버튼 하나 눌러보는 것, 다른 의견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배움입니다.
평생학습운동의 철학과 신념을 후진들에게 전해주신 이번 강의는, 평생학습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정영미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제이와이엠 인형이야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