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주 원장 “이야기와 소리로 공감하며 보듬는 힐링의 시간 계속될 것”
백경석 교수 “문아르떼와 함께하는 지금 이순간 가장 행복한 시간이길”
조에스더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은, 긴 여정에 필요한 것은 한걸음의 빛”
에이엔아카데미(원장 안현주)의 특별함이 새겨진 문아르떼 공연이 8월 23일 새로운 둥지에서의 무대를 기약하며 한 시즌의 막을 내렸다.
이번 2024년 8월의 문아르떼는 ‘만남과 행복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50여명의 관람객이 자리한 가운데 펼쳐졌다.
삶의 철학이 듬뿍 담긴 울창한 언어의 풍경 속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소리가 점철되며 아카데미의 밤하늘을 곱게 밝혔다.
안현주 원장은 “이곳에서는 마지막 공연이지만 문아르떼의 공연은 새로운 공간에서 지속될 것이다”며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과 미술, 문학을 통해 공감하며 보듬는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만큼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문아르떼의 막을 올렸다.
만남, 행복, 추억의 소주제마다 펼쳐진 조에스더(연세대 겸임교수, 엘컴퍼니 대표) 이야기 안내자의 언어는 울창한 스토리로 실핏줄이 되어 심장을 자극시키고, 실핏줄 안으로 구름처럼 흐르는 백경석 교수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소리는 큰 울림으로 휴식과 여유를 선사했다.
이야기와 음악의 하모니를 통해 일상적으로 접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쓰다듬는 울림에 모두가 공감하며 심장에 새기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종이책을 읽는 동안 연필을 소비한다는 것은 지구 어딘가에서 나무를 베고 썰고 분쇄해 끝장을 내고 있다”…”나의 무사함은 누군가의 분투로 대가를 치루고 받는 것…누군가의 죽음으로 이 자리에 내가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조에스더 강사가 황정은 에세이 ‘일기’를 소개하며 시작된 문아르떼의 만남은 큰 모니터 화면에 떠올라 빛을 내고 있는 달의 이미지가 초점을 자극시키며 더욱 울창한 이야기 풍경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어 세계 단편소설인 모파상의 ‘목걸이’ 스토리를 풀어내고, 현재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가치이며, 사회적 지위와 재산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는 것임을 설명했다.
이야기의 압권은 지마블루였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위대한 예술가 지마블루. 로봇으로 태어나 삶의 위대함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던 지마블루는 결국 자신의 종착점인 수영장 청소 로봇으로,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가치를 부여한다.
위대함, 사회적 명예와 가치를 훌훌 벗어버리고 오직 자신에게 주어졌던 단 하나의 임무인 수영장 청소 역할이야말로 자기의 소명이며 이것이 곧 자신의 최고 행복이었음을 세상에 보여준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리 노력해도, 받는 것이 하나 없어도 이것이 이곳에서의 내 역할이고 소명이며 행복이다”
조에스더 강사는 또, ‘타오르는 6월’ 제목의 작품을 설명하며, 그냥 잠들어 있을 뿐인 그림속 여인의 모습을 통해 “문아르떼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며 그 여인처럼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전조등의 가시거리는 40미터다. 어두운 밤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에도 나에게 필요한 빛은 40미터였다”며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은, 긴 여정에 필요한 것은 한걸음의 빛이며, 낙심하고 힘겨울때마다 한 발자국의 의미에 감사하면 좋고, 문아르떼와 함께 하기 위한 여러분의 발걸음도 아름다운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Moon(달), 門(문 문), 問(물을 문), 聞(들을 문), 그리고 아르떼(예술)를 담고 있는 문아르떼는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곽삼근) 장학사업에 선정돼 달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문학과 음악의 특별한 만남을 진행한 바도 있다.
문아르떼는 에이엔아카데미가 지난해 1월 시작으로, 격월마다 이야기 안내자 조에스더 강사가 이달의 주제를 선정해, 해당 주제에 관련된 문학, 미술작품 등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면 성악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음악가들이 주제에 맞는 음악과 노래를 들려주는 공연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 강연 콘서트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과 미술, 문학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힐링하는 시간을 나누고자 문아르떼를 기획하게 됐다.
총 감독인 바리톤 백경석 교수를 필두로 테너 김재민, 소프라노 주희원, 피아니스트 엄영신, 바이올리니스트 강초예 5인이 함께 하고 있다.
이날 조에스더 강사의 세가지 주제를 통한 이야기와 함께 웅장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선사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첫번째 만남에서는 엄영신 피아니스트와 강초예 바이올리니스트의 ‘첫사랑(김효곤 곡)’을 시작으로 주희원 소프라노와 김재민 테너가 오페라 주디타, 로미오와 줄리엣 곡 중의 노래를 선사하며 붉은 장미꽃의 향기가 공간을 가르는 화려한 만남의 자리가 연출됐다.
두번째 행복에서는 바리톤 백경석 교수가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선사해 공연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며, 김재민 테너, 주희원 소프라노와 트리오로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김효근 곡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백경석 교수는 꿈을 품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강조하며 “문아르떼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 이순간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추억의 시간에는 ‘꿈을 꾼다’, ‘바람의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을 열창하며 행사의 대비를 장식했다.
한편 에이엔아카데미는 오는 8월 30일 새로운 둥지인 서울 강서구 양천로 소재 더리브아너비즈타워에서 ‘진로, 진학, 취업을 위한 필수 정보’에 대한 임동구 박사 강연을 펼친다. ‘사상체질이란?’을 주제로 ▲라이프스타일 코칭 ▲체질병 스트레스 관리 ▲개인맞춤형 건강체크 등에 대해 진행된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