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메세나(mécénat) 활동은 자금에 의한 지원 외에도 기업이 보유한 인적 자원과 물적자원을 활용해서 문화예술 관련 감상·체험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지원을 아이들의 문화예술 체험 등에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자원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근로의 구조나 일의 의미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안전 문제 등 좀처럼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없는 지역 내 사회인과의 교류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는 등의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이들의 문화예술 관련 체험교육 및 표현교육은 학교교육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학교와 기업 등이 연계함으로써 아이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등이 더욱 추진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아이들의 주말 활동 등 학교 밖에서도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충실히 제공해 나가는 것이 요구되고 있어 기업 등이 사회교육단체 등과도 연계해 나갈 것도 기대되고 있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과 연계한 대표적 문화예술 체험활동 사례로 음향기기 제조회사 ㈜TOA를 들 수 있다.
TOA는 1998년 효고현(兵庫県) 교육위원회가 개시한 중학교 2학년의 체험활동「Try Do Week」 프로그램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지역 내 중학교 2학년 10명 정도를 대상으로 TOA가 소유하고 있는 XEBEC Hall이라는 「공간」, 음향 장비라고 하는 「도구」, 기술이라고 하는 「노하우」를 살려 「Try Do Week」에 중학생이 콘서트를 기획·운영한다.
TOA가 선택한 예술가가 중학생에게 작곡이나 연주에 대해 조언하고 TOA 직원의 힘을 빌려 홍보지 만들기, 연주 연습, 공연장 설치, 프로덕션 운영, 정리 등 실제 콘서트 기획과 같은 체험을 함으로써 문화예술 활동의 기획·운영과 무대 뒤 다양한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 사업 실시 초기에는 사업 취지를 이해한 후에 협력해 주실 수 있는 예술가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업이 널리 알려져서 예술가의 협력을 얻기 쉬워지게 되었다.
TOA는 소유하고 있는 XEBEC Hall을 지역 주민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이 공간을 지역과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홀의 활동을 주변까지 널리 알린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기획·운영한 콘서트는 중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 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관심을 보임으로써 중학생과 예술가가 주도한 현대음악의 향연임은 물론, TOA의 활동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TOA에서 음악 체험을 해본 중학생 중에는 졸업 후 음악대학에 진학한 학생과, 장래 음향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등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계기 만들기도 되었다.
이상, (주)TOA는 인적·물적 자금(원) 제공을 통해 지역 아이들에게 음악 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는 단순히 회사에 대한 홍보 역할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콘서트를 기획·운영하는 체험을 통해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과 실질적 진로 탐색의 기회 등을 제공해 왔다는 의의를 지닌다.
오민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