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원봉사라는 형태로 지역 주민이 문화시설 등의 활동에 참여하는 예는 많다. 하지만, 문화시설 측의 상황이 우선시 되어 자원봉사의 자발성을 발휘할 수 없거나 활동이 정형적인 업무에 한정 혹은 멤버가 고정화되어 활동이 정체되어 버린다. 이로 인해 문화시설 측이 문화자원봉사를 잘 활용할 수 없으므로 문화자원봉사와 문화시설 양측에서 기대한 효과가 가져오지 못하는 예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문화시설 측과 문화자원봉사 간에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문화시설 측과 문화자원봉사자 측이 공통의 목적·이념을 공유하는 것과, 지속적 의견교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 문화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기 쉬운 구조를 만듦으로써 해소할 수도 있다.
본래 자원봉사활동은 자발성에 기초하여 사회에서 자기실현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상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문화시설 측이 감사의 기분을 보여줌으로써 자원봉사자와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자원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거나 개선될 수 있다.
지역주민이 문화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는 사례로 지역 통화를 활용한 기후현(岐阜県) 가니시(可児市) 문화예술진흥재단의 활동을 들 수 있다.
가니시(可児市) 문화예술진흥재단에서는 2003년부터 시(市)의 문화시설 ‘가니시 문화창조센터’에서 문화자원봉사자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통화를 발행하고 있다. 시에서는 센터의 설립에서 2006년 기본 구상 단계에서 시민의 의견을 청취·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지역 통화의 발행도 센터의 활동에 시민이 참여하기 쉬운 구조 만들기의 일환으로 재단이 문화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고 활동을 원활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구체적으로는 통화 발행을 받고 싶은 단체·개인은 사전에 활동 단체 및 개인명, 그리고 활동 내용을 등록한다. 재단은 등록된 활동이 지역 통화의 발행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고, 활동별로 정한 금액을 단체·개인의 신청에 근거해 발행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센터의 청소 활동이나 센터 주최의 행사 도우미 역할 등이며, 통화 단위는 「ala」로 「1ala=1000원」을 교환 비율로서 재단 주최의 공연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2003년에는 2,408ala가 발행되어 실제로 공연 관람권과의 교환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역 통화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시설의 운영에 문화자원봉사라는 형태의 주민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는 많다. 하지만, 문화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책임지고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을 적절히 평가하는 수단이 강구됨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의 의욕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상, 가니시(可児市) 문화예술진흥재단은 지역 주민이 문화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해 왔다. 이는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실천할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연계성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또한 유의미할 것이다.
오민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