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6일 용인미디어센터에서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관내 고등학교 30곳의 교장과 간담회를 열고 교육 발전과 학교 현안을 논의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장 취임 후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로 교육환경 개선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개최한 학교장·학부모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요청들 가운데 꽤 많은 것들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렇게 간담회를 또 갖는 것은 학교별로 새로운 사정이 생겨 시나 교육지원청에 요청할 것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며 적극적인 현안 제시를 당부했다.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학교 환경 개선과 직업체험 프로그램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희정 교육장은 “용인시가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힘쓰고 있으며, 그 결과 학교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장과 만나는 간담회가 용인 학생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등학교 학교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학생들의 통학환경과 안전 분야였다.
청덕고 유문상 교장은 “경찰대 사거리에서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는 버스노선이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학생들이 킥보드로 학교에 오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상일 시장은 “민원 중 가장 많은 사안은 대중교통과 관련된 것이다”며 “기사수급문제와 버스회사의 입장을 반영해 해결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암고등학교는 학교 앞 삼거리 회전교차로와 승하차구역 설치, 도로 확장 등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현암고 박경준 교장은 “아이들이 통학에 이용하는 버스가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 도로에 8대 이상이 정차하고 있고, 혼란스러운 환경에 사고 위험까지 높은 상황이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학교 부지를 사용하면 승하차 구역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해서 통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지 교육지원청과 의논하겠다”고 답했으며, 시 관련 부서 공직자들에게 현암고 현장을 살펴보고, 교육지원청과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신봉고등학교와 구성고등학교에서도 마을버스 배차 간격을 좁혀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이 시장은 “운수종사자 부족, 마을버스 업체의 입장 등의 요인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등하교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용인고 김회만 교장은 특수학급의 장애학생을 위한 직업프로그램 공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달했으며, 보라고 강길동 교장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독서 축제와 토론 대회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독서 열기가 높은 곳으로 도서관 대출 건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며 “앞으로 공공도서관 5곳을 신설해 총 24곳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며, 독서 장려 프로그램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 목표 중 하나가 장애학생과 학부모를 돕는 것인데 지난해 특수학교, 특수학급 교사와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온 ‘장애인평생교육’에 국가 지원이 3년으로 제한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하고 당시 장상윤 교육부 차관(현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만나 기한 제한 철폐를 요청했고, 관철했다”며 “옛 차량등록사업소 자리에 문을 열게 될 장애학생·장애인을 위한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도 특수학교·학급 학생들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교장들은 그동안 교육 정책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던 이상일 시장에게 대한민국의 입시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교장들은 다수의 학생들이 수시제도를 활용해 대학에 입학하고 있어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3학년 2학기 수업 프로그램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상일 시장은 “6월 중 만남이 예정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에게 이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도록 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3회에 걸쳐 지역 내 초중고 교장·학부모회장을 만난 이상일 시장은 올해도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6회에 걸쳐 지역 내 185개 학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반기에는 초중고 학부모회장과의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