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길 위에 선다. 출근길의 인파 속에서도,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도 인간은 늘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는다. 그 길은 단순히 발걸음이 닿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을 찾는 여정이다.
오늘의 사회는 점점 더 삭막해지고 있다. 이익이 정의를 대신하고, 경쟁이 인간의 관계를 재단한다. 계산된 말과 효율만이 남은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더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은 더욱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한 지식의 주입이 아니다. 인간이 무엇을 알고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며 어떤 가치를 지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참된 교육은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법’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의 교육은 순위와 경쟁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 아이들은 타인을 이겨야만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배우며, 배움의 기쁨 대신 불안을 익힌다. 그 결과 사회는 똑똑하지만 냉소적인 인간을 길러내고 있다.
이제 교육은 다시 인간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교실은 점수의 전장이 아니라 사유의 정원이 되어야 하며,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깨달음을 이끄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 있다. 물질의 길, 권력의 길, 그리고 인간의 길.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사회도 달라진다. 지금 이 시대의 교육이 향해야 할 곳은 오직 하나, 인간의 길이다. 그 길 끝에서야 비로소 교육은 빛을 되찾는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