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도민 누구나 원하는 시점에 학습할 수 있는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하며 ‘배움 복지’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어촌, 고령층, 장애인 등 학습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맞춤형 정책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찾아가는 전남형 평생학습 지원사업’은 읍-면 단위로 강사가 직접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도민 10명 안팎이 팀을 구성해 희망 강좌를 신청하면 전문 강사가 현장을 찾아간다. 현재 16개 시-군에서 1870여 명이 참여했으며,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다.
국가 주도로 운영되던 ‘평생교육이용권(바우처)’ 제도도 전남도로 이관돼 도민 중심의 학습 지원으로 확대됐다. 도는 1인당 35만 원을 지원해 도민이 원하는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취업, 건강,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의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도 10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활용법, 정보 판별 능력 향상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한 수강생은 “스마트폰으로 병원 예약부터 영상통화까지 배우니 세상과 연결된 느낌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애인 학습권 보장도 강화됐다. 전남도는 장애인평생교육시설 8개소에 총 23억2,600만 원을 투입해 인건비, 운영비, 프로그램 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약 600명의 장애인 학습자가 문화예술, 직업기술, 생활문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립과 사회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전남도는 시-군, 대학, 기관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찾아가는 생활문해교실’과 문해교원 연수 정례화를 통해 현장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
오는 17일 화순에서는 ‘평생교육 어울림의 날’ 행사가 열린다. 학습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평생학습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여수시에서 ‘전라남도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려 전 세대가 함께하는 대규모 학습 축제로 발전할 예정이다.
강종철 전남도 인재육성교육국장은 “평생학습은 모든 도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기본권이다”며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습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