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동향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 화장실 부족 연구 소식이다.
어린아이가 입학한 이후 줄곧 하나뿐인 학교 변기가 고장인 걸 생각해보라. 슬프게도, 적어도 전 세계 5억 3천 9백만 명의 학생들에게는 이런 실정이다. 이 아이들 중 거의 절반은 학교에 변기가 전혀 없다. 나머지 절반은 학교에 변기가 있긴 하지만 기본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다. 이 아이들은 하루하루 변기가 없어 고생하고 있다.
화장실 부족은 화장실을 관리하지 않은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다.
유니레버의 지원을 받는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는 화장실 부족의 규모나 범위 및 비용을 조사하였고 모든 어린이가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학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 경로를 개발하는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연구는 지리적으로 다양하게 에콰도르, 인도, 나이지리아 및 필리핀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아래와 같다.
이 연구를 진행한 4개국에서, 2015년부터 설립된 120만 개 학교 화장실이 유지보수 부족으로 없어졌는데, 이는 19억 달러 손실에 상응한다. 이러한 손실은 인도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극심했으며, 각각 60만 개와 40만 개의 화장실이 없어졌다. 나이지리아와 에콰도르에서는 손실 금액이 2015년 이후 모든 학교 위생 투자금의 거의 20%에 달한다. 즉, 학교 화장실에 투자된 미화 5달러마다 1달러가 없어졌다.
운영 및 유지보수(O&M)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화장실 부족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을 유지 보수하는 데 지원했다면, 이 연구를 한 해당 국가는 학교 전반에 걸쳐 기본 화장실을 10% 더 보급할 수 있었다. 새로운 학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학교 위생 보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설치만 하고 유지 보수를 하지 않으면 새로 지어진 화장실이 심히 빠르게 사라진다. 에콰도르에서는 새로운 학교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지 않아 미화 1억 2천만 달러가 없어졌다. 이 금액을 기존 화장실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였다면, 가용 기본 학교 화장실 비율은 59% 대신 69%가 될 수 있었다.
유지보수에 지출을 늘렸더니, 이 연구를 수행한 네 개 국가에서 2015-21년 동안 대규모 의료 지출과 가계 소득 감소 등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인도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51억 달러와 44억 달러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어린이 감염 치료를 위한 의료 지출이었고, 인도에서, 의료 경비가 전체 손실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장기적으로 손실은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수 있는데, 학습 결손은 어린이가 자라면서 근로 역량 부족 및 전반적인 생산성 감소로 인해 폭넓게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학교 화장실을 100% 보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기본 화장실 2천만 개가 더 필요하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15년부터 했던 과정을 6배 가속화해야 한다. 2015년부터 2021년 사이에 학교 기본 서비스 화장실은 3천6백만 개에서 3천8백만 개로 늘어났다. 2030년까지 학교 전체에 5천8백만 개의 화장실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했던 전문가의 식견과 연구물 및 모든 어린이를 위한 위생을 선도하는 국가의 선례를 참고하여, 학교의 위생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역 전략 개발 기준선으로 아래 3가지 계획(ABC)을 제안하였다.
▲미래 계획 가속화(Accelerate future planning):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계획과 예산 없이는 학교 화장실을 지을 수 없다.
▲면밀한 현장점검(Better monitoring): 학교에서 기본 위생 서비스의 가용성과 접근성을 조사하고 점검하기 위해 명확한 지침에 따라 체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한다.
▲청정 관리(Clear governance): 학교에서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한다.
조미경 글로벌 수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