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작가 5인 작품…‘각박한 현실 속, 고뇌하며 자신의 길 찾아가는 인간’
[지석철 ‘부재의 기억- 메콩, 캄보디아’ 2014. 사진=한강뮤지엄]
한강뮤지엄이 2024년 하반기 ‘폭신폭신- A Moment of Relief’ 제목으로 12번째 기획전을 개최한다.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유동적 현대사회 Liquid Modern World’에서 불안과 무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백의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왼쪽 최성임 ‘Holes’ 2024와 김기라 ‘Blindman’ 2018]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지석철-최성임-김기라-김선현-서기환’ 5인으로 모두 현대미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간, 자연, 사회, 가족, 일상 그리고 생과 사의 순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통해 현대인의 상실감과 외로움, 불안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왼쪽 김선현 ‘Anima Variation Series’ 2019와 서기환 ‘사람풍경- Jungle Life 1’ 2014]
표현과 내용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개념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고뇌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인간’이다.
5인의 작가들은 전시장 안에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매체와 소재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서사적, 은유적, 때로는 직접적으로 풀어낸 결과를 보여준다.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은 ‘액체현대 Liquid Modernity’에서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고독을 위한 시간의 상실이라고 지적한다. 바우만은 삶이 방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독을 기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진단한다.
한강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고독을 통해 집중적이고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 속 깊은 불안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나 불안해하는 동시대인들이 고독을 가꾸며 방전된 삶을 재충전하고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