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성장 프로젝트 지역사회 중심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
자기이해, 취업스킬, 1:1상담, 마음단단, 신체단단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
“청년들에게 평생교육은 마중물이자 디딤돌…무엇이든 도전하면 할 수 있다”
청년 인구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0만명 선에 이르고 취업을 접은 ‘구직 단념’ 청년도 다시 증가세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2021년 기준 7.8%로 OECD 회원국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취업 준비자와 구직 포기자를 포함시키면 체감 청년 실업률은 19.5%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청년 다섯 명 중 한 명은 일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청년 실업률은 2023년 기준 8.5%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 시장의 경직성, 교육과 노동시장의 불일치, 경력부족, 취업준비 기간의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고도로 분업화된 현대사회에서 이제는 어느 누구도 경제 활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민 개개인의 삶은 다른 누군가의 노동의 댓가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을 위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청년 실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된다.
광주시는, 청년들의 구직 문제를 파악하고, 원하는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도하고 있다.
[김경화 센터장]
지난 6월 7일 초여름의 향기가 가득 대지를 적시던 날, 여름바람에 옷깃을 열고 광주 동구 소재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동명 사무실에서 김경화 센터장을 만났다. 김 센터장이 들려주는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과 구직 활동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Q. 평생교육과 인연을 맺으면서 청년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계신데요.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방송대 입학하고 1학년때 상담 관련해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때 심리 상담을 했는데 그동안의 내 생각과 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상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학교 동기들과 동아리를 구성해서 직업상담사 공부를 했다. 이후 1차, 2차까지 합격을 하고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강의를 준비하던 중에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 프로그램 중 현장에서의 노하우가 담긴 강의를 들으면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었다. 2번의 고배를 마신 후 세 번째 도전에서 광주시 산하기관이었던 (재)광주경제진흥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처음에는 8개월 단기로 업무를 시작했다. 2017년 초창기 근무 시절 ‘광주청년일경험드림플러스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만들게 된 시발점이 되면서 2018년에는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2017년부터 시작한 ‘광주청년일경험드림플러스사업’은 2024년 현재 15기까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단일사업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지원을 받아 하는 것을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가 있다.”
Q. 광주청년일경험드림사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 사업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광주지역에 소재를 둔 지역 미취업 청년에게 광주시 생활임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직무 경험과 직무 역량 배양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노동시장 진입 촉진과 미취업의 장기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미취업 청년들이 바로 취업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중고신입이라는 말이 있는데 뭔가를 해봤던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는 중·고등학교때 자기 탐색이 끝나고 대학교를 진학하거나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 본인의 흥미적성에 맞는 직업이나 직무를 찾아가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건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5개월의 일 경험을 통해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찾아가는 것이다.
일경험드림사업은 청년들을 기업의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로 양성하고, 지역내 기업의 인지도 향상과 고질적인 고용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되고 있다.”
Q.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서 현재는 이곳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동명으로 옮긴 계기를 말씀해 주신다면
“일경험드림 일을 하고 있다가 이곳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으로 옮기게 되었다. 옮기게 된 계기는, 일경험드림에서 재수, 삼수하는 청년들도 있다. 그 청년들은 대학에서 전공을 했고, 자격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만 해서 그런지 자기탐색, 자기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해 광주시에 계속 얘기를 했고, 시에서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즈음 광주고용노동부에서 청년성장프로젝트 사업이 생겼고 공고에 올라오면서 광주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져서 시범케이스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보직 이동을 한 것인데, 교육과 상담을 그동안 꾸준히 해왔었고, 제가 앞으로도 하고자 하는 일들이어서 생각보다 좀 더 크게 시작을 하게 되었다.”
Q.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을 잠깐 소개해 주신다면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에서는 청년들이 먼저 자기 이해 즉 자기가 뭘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을 하고, 그 탐색에 따라서 직업가치관 검사를 한다. 그리고 직업선호도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를 통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판단하고 다음으로 직업의 세계에 대해 탐색을 하게 된다. 나와 맞는 직업과 회사를 탐색 후 거기에 맞는 이력서, 자소서를 작성하고 마지막 면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곳이다.
일자리스테이션이 만들어진 이유는, 청년들은 학교 졸업이나 직업훈련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을 해야 무난하게 사회 일원으로서 경제활동을 할 수가 있다. 6개월이 지나버리면 그냥 동굴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니트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는데, 이 청년들이 구직의욕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도록 신체활력, 정서활력을 불어넣으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Q. 청년들에게 어떤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는지
“크게 1:1 심리상담 및 힐링프로그램, 맞춤형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 취업지원 및 필요지원 사업 연계 등으로 구분하고,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직업선호도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취업준비 역량램프, 퍼스널브랜딩 및 자기관리 전략, 장마철 대비 옷관리 및 정리수납, 쿠킹 청년한끼, 골 때리는 그녀들, 배드민턴 셔틀콕콕 등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역량키움, 창업창직, 경제플러스, 생활플러스. 마음단단, 신체단단 플랫폼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용시간대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프로그램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Q. 청년과 성인학습자의 일자리 교육 차원에서 차이점은
“청년세대는 일단은 초기진입자가 많다. 그리고 직무전환이 자주 이루어지는 편이다. 청년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인학습자는 본인들이 총괄적으로 했던 일들을 압축해서 경력 재설계를 하고, 인생재설계를 한다. 그래서 성인학습자는 경력직으로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그 일과 관련해 교육을 받고자 한다.”
Q. 요즘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청년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일과 삶의 균형으로 자기 취미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회사에 취직하기를 원한다. 그 워라벨이 안지켜지고 추가 근무에 대한 경제적인 부분도 크게 생각을 한다.”
Q. 현재 이곳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에서의 청년들 참여 정도는 예전 일경험드림과 비교해 본다면
“일경험드림은 기수마다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그 인원을 관리하고 교육·상담 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이곳 일자리스테이션은 15세부터 39세까지 청년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상 폭이 넓어졌으며, 특정 대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프로그램 운영시마다 청년 모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래서 여기는 홍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Q. 청년세대들에게 있어 평생교육의 범위는
“예전에는 평생교육이란 개념이 굉장히 약했다면, 지금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평생교육 관점으로 세대별로 구분해서 평생학습을 다양하게 보급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청년 프로그램, 중·장년 프로그램,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 등 각 영역별로 나누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저희 일자리스테이션에는 평생교육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교밖부터 시작해서 청소년단체, 청년단체 등을 각 자치구하고 연결해서 지역으로 찾아가는 평생교육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의 나이는 19세에서 34세까지로 되어 있다. 광주광역시 청년정책 기본조례에는 청년의 나이를 39세로 확대했다. 그래서 광주시에서 이루어지는 청년사업을 39세까지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기본은 34세이기 때문에 35세에서 39세는 30% 정도만 진행이 가능하다.”
Q. 일자리스테이션에서 청년들의 참여율이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1;1컨설팅, 자기이해, 취업스킬, 이력서, 자소서 등 면접 1:1코칭이 가장 만족도가 높게 나온다.
단체로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신체단단 프로그램인 배구 배드민턴, 클라이밍, 번지피지오 등과 마음단단 프로그램인 곶감단지, 플로리스트 색채테라피 등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Q. 요즘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광주지역 같은 경우 기업에서 안내하는 직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로 인한 직무 부적응 문제가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소통에 대한 문제가 있다.”
Q. 청년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경제활동을 하면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려면
“기업이 원하는 청년은 꾸준함, 소통, 하려고 하는 의지. 성실함 등을 꼽는다. 청년들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쌓아가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잘 해나간다면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다음으로 김경화 센터장의 삶의 철학과 소신들을 담아보았다.
Q. 그동안 청년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7년 광주청년일경험드림을 시작으로 광주 청년들과 함께 했는데, 그때 당시에 행정학과를 나온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이 직업훈련 프로그램 중 IT 과정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굉장히 성실했고, 기업에 바로 스카웃 되고 IT 대상도 받았다. 이것을 계기로 현재는 IT 개발자가 되어 있다.
또 다른 청년은 일경험드림 출신이었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관리자가 되어서 인사 올 때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다. 그 외에도 일경험드림을 통해 직무를 알아가게 되고,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그 모습들을 지켜보는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즐기는 것 같다. 그것이 저한테는 이 일이 주는 마약인 것 같다.”
Q. 일을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을텐데,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동료들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동료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새벽 1시, 새벽 2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이야기가 비판적이나 부정적인게 아니라 ‘우리 어떻게 하면 더 잘해볼 수 있을까?’ 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주고 받았다. 동료들과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눴던 대화에 스트레스는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Q. 앞으로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나의 최종 목적지는 진로에 대한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현재 추구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어느정도 실행이 되면서 나아가고 있다.”
Q. 성인진로교육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평생교육 6대 영역에서 2023년 6월 성인진로교육이 추가되면서 7대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2017년 광주청년일경험드림을 할때부터 성인진로교육이 평생교육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왔다. 그 부분이 작년에 실현이 된 것이다. 아직까지 성인진로교육을 평생교육 관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 요즘 많이 쓰는 단어가 ‘톺아보다’인데, 성인진로교육에 관해서도 평생교육 영역에서 톺아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Q. 청년들에게 있어 평생교육이란
“청년들에게 평생교육이란 마중물이자 디딤돌이다.”
Q. 마지막으로 광주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청년들이여! 무엇이든지 도전하면 할 수 있다. 항상 응원한다.”
잔잔한 음악이 깔린 사무실 옆 카페테리아에서의 김경화 센터장과의 인터뷰는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광주청년들의 구직활동을 도우며 일자리 고민을 함께 해온 흔적이 고스란히 이야기속에서 묻어 나왔다. 목표지향적 삶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꿈들을 실현시키며 현재는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동명 센터장 자리에 앉아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있고, 당당하게 승승장구하며, 광주 청년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커리어우먼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허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