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은 가동률이 낮고 자주적 사업이 그다지 실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문화회관을 비롯한 문화시설은 지역에서 문화예술활동의 거점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시설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문화시설이 서로 연계하여 네트워크화를 도모함으로써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의 경감과 정보의 공유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존재 자체를 지역 내외로 발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네트워크에는 지역에 있는 서로 다른 분야의 문화시설이 연계하는 사례, 지역 경계를 넘어 동일 분야의 문화시설이 연계하는 사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문화시설이 연계하는 사례 등 그 패턴은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지역 경계를 넘어 연계사업을 도모하는 사례, 이른바 C-WAVE 네트워크 협의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C-WAVE는 큐슈(九州) 지역 내 중소 규모의 공립문화시설로 구성된 네트워크 협의회다. C-WAVE라는 명칭은 문화(Culture)를 창조(Creation)하고 전달(Communication)하는 굽이치는 파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붙여진 것이다.
1993년 미야자키현(宮崎県) 카도가와쵸(門川町) 종합문화회관은 규모가 비슷한 문화회관 간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함께 해결할 것을 목표로 연계 촉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이타현(大分県), 미야자키현(宮崎県) 내 7개 문화회관에 의해 설립되었다.
2004년에는 가고시마현(鹿児島県), 구마모토현(熊本県), 후쿠오카현(福岡県)의 문화회관도 더해져, 11개 시설까지 그 연계가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협력의 효과를 높이고 경쟁을 피하고자 시설 규모와 시설 간 거리 등에 대해 일정한 제약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회관의 사업비 중 문화예술단체 등의 초청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는 공통의 과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를 초청할 때 각 문화회관이 공동으로 경비를 부담하는 것이 공연 개최의 경비 삭감으로 이어져 주민에게 저비용으로 질 높은 문화예술 관련 공연 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공연하는 측의 문화예술단체 등으로부터 주목도 높아져,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C-WAVE에서는 연 4회 각 시설에서 연수회를 순회 시행함과 동시에, 수도권에 나가는 제작자나 출연자와의 면담, 조성·지원단체로부터의 정보 수집을 협동해서 실시함으로써 강력한 협력이 이루어진다.
앞서 살펴본 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시설 운영의 비결 축적과 직원 부족의 간접적인 보완까지 발전을 보인다. 이는 문화회관 이외 문화시설인 미술관, 박물관 등 연계는 정보전달이나 정보교환, 신뢰 등의 규범적 관계하에 지속해서 연결된 네트워크 조직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지역 내 산재해 있는 문화시설이 조직 간 조직을 형성하고 각 요소 조직이 지닌 능력을 상호 연결함으로써 원활한 시설 경영은 물론, 이 과정에서 조직 간 상호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오민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