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인간의 창조성과 인간성 함양, 나아가 심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활력 넘치는 사회 형성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지역과 인생을 윤택하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도 그러할 것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이지만, 국내 박물관 재정은 어려운 상황이며 다수의 박물관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곤란한 상태에 있다. 이는 관련 조사·연구, 수집·보존, 전시·교육 등에 관련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탓이 클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 배경에는 거품 경제 이후 지자체의 재정 악화 속에서 박물관 예산 삭감과 박물관 경영 노하우 축적의 부족을 들 수 있다. 박물관이 그 기능을 발휘하고 문화예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으려면 재정적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예컨대, 공립박물관의 경우, 재정적 안정성 확립을 위해 지자체의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한, 학예원과 제도상의 제약 등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박물관 경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가? 다음 4가지 사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박물관의 역할이다. 국제박물관회의(ICOM) 규약에 따르면 박물관은 「사회와 그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유형, 무형의 인류 유산과 그 환경을 교육, 연구, 즐거움을 목적으로 수집, 보존, 조사연구, 보급, 전시하는 대중에게 열린 비영리 상설기관」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시민과 지역사회와의 연계에 의한 마을 만들기,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공헌 등, 박물관에 요구되는 역할은 다양화하고 있고, 박물관이 지닌 다양한 측면에 주목하여 그 기능,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박물관의 기능·역할의 발휘와 재정적 안정성이다. 일본 국내 박물관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재정난에 기인하여 박물관의 기본적 기능이 훼손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능·역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이 재정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박물관 경영비의 기초 자금이다. 박물관 운영비는 규모가 큰데, 내부 자금과 외부 자금으로 나눌 수 있다. 예컨대 내부 자금을 「설치자 등의 예산설치」, 외부 자금을 「설치자 등의 예산설치를 제외한 모든 수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공립박물관은 비영리 시설이며, 재정적 안정성 확립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박물관이 기능·역할을 하는 것과 함께 그런 박물관의 활동을 시민을 위해 적절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더불어 지자체 등 설치자의 재정이 곤란한 상황에서 기본적 기능·역할 발휘를 위해서는 외부 자금의 획득도 중요하다. 외부 자금의 예로 입장료 수입과 기부금, 미술관 상점 및 레스토랑 등의 부대사업에서의 수입 등을 들 수 있다.
박물관이 재정적 안정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지정관리료를 확보하고, 중요한 박물관의 평가 포인트를 파악하며 활동 실적을 시민·재정 당국에 어필함으로써 내부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다양한 외부 자금의 수입원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넷째, 인재육성·조직체제 정비의 중요성이다. 박물관이 기본적 기능·역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기능을 담당할 학예원 교육·육성이 중요하다. 또한, 재무적 안정성을 확립함에 있어서는 운용을 효율화·고도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학예원 등의 직원은 방문객이 전시물 등을 통해 체험하고 매우 만족하여 다시 재방문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지휘·명령계통의 명확화, 명료한 역할기대를 토대로 분장체제 등, 조직 체제의 정비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 지속 가능한 박물관 경영을 위해서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상술한 4가지 사항의 면밀한 검토가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정 압박의 극복과 함께, 시민이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박물관의 존재 어필과 끊임없는 홍보를 통한 방문 촉진 또한 중요할 것이다. 나아가 학예원 자격을 가진 직원 채용, 배치 등 설치자의 인재 확보,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오민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