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기구(OECD)에서 발간하는 ‘교육현황 한눈에 보기(Education at a Glance)’는 전 세계 교육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안내서이다. 모든 교육 정도를 분석하고 성취도나 등록, 재정 및 교육 제도 구성 등에서 자료를 제공한다. 2024년판은 교육의 형평성에 중점을 두었다. 안내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가장 낮은 성과 집단의 교육 성취도와 노동 시장 성과가 개선되었다.
뒤처질 위험이 있는 청년층의 교육 및 노동시장 성과가 개선되었다. 2016년 이후 취업을 하지 않았거나 교육 또는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18~24세의 비율은 OECD 회원국 전체에서 평균 16%에서 14%로 감소했다. 동시에 고등학교 졸업자격이 없는 25~34세의 비율은 17%에서 14%로 감소했다. 취업 기회가 늘어났는데, 고등학교 졸업 자격이 없는 25~34세의 고용률은 59%에서 61%로 증가했으며, 전문대학 또는 대학교나 비학위 과정을 마친 사람의 경우 취업률이 76%에서 79%로 증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18~24세의 성인들의 학령기가 더 늘어났으며 탄탄한 노동 시장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학습결과가 더 나은 것은 아니다.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학업 성취도가 낮은 15세 학생의 비율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2년 이후 변화가 없거나 늘어났다. 또한 청년들이 습득한 기술은 종종 노동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과 일치하지 않는다. 노동 시장이 약화되는 동안 긍정적인 고용 추세를 유지하려면, 학습 결과를 높여 교육 성취도가 향상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평생학습을 촉진하여 견실한 기초 역량을 쌓고 개인의 경력을 지원하는 관련 고용 가능성 기술이 있어야 한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여학생과 여성은 이루어진 평가에서 대부분 남학생이나 남성을 능가한다. 이들은 표준화된 평가에서 더 높은 시험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으며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수준에서 한 학년을 다시 다닐 가능성이 28% 낮다. 고등학교 및 대학교 수준에서는 자료가 있는 모든 국가에서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별 격차는 10% 포인트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대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으며, OECD 전체 회원국에서 젊은 남성의 41%에 비해 젊은 여성은 54%로 대학교 졸업 자격을 갖춘 25~34세 여성의 비율은 꽤 높다. 그러나 높은 교육수준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계속해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취업 가능성이 낮으며, 특히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여성의 경우 그 격차가 더 컸다.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25~34세 여성의 고용률은 47%로, 남성 고용률보다 25%포인트 낮다. 대학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 중 84%가 취업했는데, 이는 비슷한 자격을 갖춘 남성의 취업률보다 6%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또한 젊은 여성은 젊은 남성보다 소득이 적은데, 평균 소득은 고등학교 졸업 자격이 없는 사람의 경우 15% 더 낮고, 대학교 졸업 자격이 있는 사람의 경우 17% 더 낮다.
교육 성과는 가족의 영향이 크다.
교육 결과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된다. 불평등은 어릴 때 시작되어 교육 시스템의 모든 단계에 걸쳐 지속된다. 자료가 있는 국가에서 저소득층 자녀는 3세 이전에 유아 교육 및 돌봄에 등록할 가능성이 평균 18% 포인트 낮다. 초.중등 교육에서는 사회경제 배경이 낮은 학생들이 국제 문해력추이연구(PIRLS: Progress in International Reading Literacy Study) 및 PISA와 같은 표준화된 평가에서 성적이 더 나빴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 중에 부모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대학교를 졸업한 부모를 둔 동료 학생보다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확률이 19% 낮으며, 학사 과정을 시작하는 학생은 13% 격차가 난다. 이러한 격차로 인한 교육 성취도는 매우 다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 성인의 72%가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부모가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은 성인의 19%만이 대학교를 졸업했다.
조미경 글로벌 수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