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지역과 더불어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 왔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힘써 왔다. 주지하다시피 대학은 인구의 흐름을 형성하고 지역 발전을 이끄는 토대가 되어 왔다. 그렇다면 지역 대학에 기대하는 역할 가운데 ‘인구의 이동’과 함께 ‘지역 발전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지역 산업과 대학의 관계 구축이다. 지역 산업 지원의 관점에서 볼 때, 지역 기업과 대학 간의 관계 구축을 추진하는 것이 과제이다. 지역 기업과의 공동연구나 특정 업무의 외부 용역 등을 통한 제품-기술 개발 지원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지역 고용 증가로도 이어짐으로 대학이 주력하여 추진해야 할 지역 기여 활동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학의 기업 지원 방안으로는 예를 들어 기업과의 공동연구가 거론되지만, 중소기업에 대학과의 연계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있거나 기업과 대학의 접점이 교수 등 개인 단위로 이루어져 조직적으로 네트워크를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산학협력 담당 부서에서는 직접 기업을 방문하여 교원 개인의 네트워크에서 대학 조직 차원의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등 심리적-조직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기업가 양성과 사업 창출을 수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필요한 지식을 연마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과 고용이 창출될 가능성을 넓히고, 대학 내에서도 혁신적인 기술 시드의 사업화에 힘써야 한다.

다음으로, 자치단체를 선도하는 지역 과제 해결이다. 지역 기업의 지원 및 지역 과제의 해결에는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 전체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과제이다.

대학은 자치단체에 앞서 지역 과제 도출 및 시책 제안을 수행하고, 자치단체가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한 시책을 시행하는 등 대학이 지역을 포괄하여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대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먼저, 재정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일 것이다. 운영비 교부금의 추가 감축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기반적 수입 확보를 위한 관련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교부금 이외에도 수입원을 확보하여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이다. 지원 주체로는 자치단체나 기업이 고려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의 공동연구나 해외 진출 지원, 자치단체에 대한 정책 제언 등을 통해 자치단체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만한 교육 및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기능 강화 및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대학의 기능 강화와 인재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 과제이다. 특히, 인재 확보는 내외부 학생의 진학 및 정착, 매력적인 교육 기회의 제공과 연구 충실화, 지역 기여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교육과 연구, 지역 기여의 주체인 대학이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면, 수도권 집중 시정을 추진하기 위한 출발점을 잃게 될 것이다.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지역 대학에 요구되는 기능이 지속 가능하게 강화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오민석 편집위원

Share.
Leave A Reply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