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의 수분이 지상으로 내려와 하얀 이슬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白露節(백로절). 유난히도 심했던 무더위와 장마도 그치고 신선한 가을 기운이 天地(천지)에 가득하다.

白露(백로)는 處暑(처서)와 秋分(추분)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8월, 즉 酉月이 되며, 양력으로는 9월 7~8일경으로 태양의 黃經(황경)이 165도에 올 때이다.

따라서 오늘의 日辰(일진)은 甲辰年 癸酉月 甲戌日이 된다.

白露(백로)가 되면 기온이 제법 내려가 朝夕(조석)으로 서늘함을 느끼게 되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의 淸涼(청량)한 기운이 완연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장마도 걷히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으로 인하여 일년내내 고생해서 농사지은 곡식과 과일을 쓰러뜨리고 떨어뜨리며, 海溢(해일)로 인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白露(백로)에 비가 오면 오이가 잘 된다든가, 十里(십리)에 千石(천석)의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하여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기기도 했다.

散文(산문) 문장의 泰斗(태두)인 唐(당)나라 때의 시인, 韓愈(한유)의 燈火可親(등화가친)이라는 詩(시)를 통하여 책을 가까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燈火可親(등화가친)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 때는 가을로 장마도 그쳤고
新涼入郊虛(신량입교허) : 새로운 서늘한 기운이 마을까지 들어오니
燈火稍可親(등화초가친) : 등불을 조금씩 친할만 하여
簡編可舒卷(간편가서권) : 책을 가히 펴 볼만 하구나.

☕積雨(적우) – 장마. 霽(제) : 갤 제. 날씨가 快晴(쾌청)한 모양. 涼(량) : 서늘할 량. 郊墟(교허) : 들과 언덕. 시골. 내가 사는 마을. 郊(교) : 성 밖 교. 墟(허) : 언덕 허. 기슭. 稍(초) : 조금 초. 簡編(간편) : 책. 簡(간) : 대쪽 간. 책 간. 編(편) : 엮을 편. 책 편. 舒(서) : 펼 서. 卷(권) : 책 권.

위의 시는 唐(당)나라의 大文豪(대문호)인 韓愈(한유:768~824)의 詩(시)로, 아들 昶(창)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의 詩(시)이다.

韓愈(한유)는 唐(당)의 柳宗元(유종원), 북송 초기의 歐陽脩(구양수), 蘇東坡(소동파)로 불리는 蘇軾(소식), 소식의 동생 蘇轍(소철), 소식의 아버지 蘇洵(소순), 王安石(왕안석), 曾鞏(증공) 등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박세철 우리문화진흥원 부원장/경기도광주문화원 古典·命理學·九星學 강의]

원종성 편집국장

Share.
Leave A Reply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