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삶과 앎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온 나에게, 이 자리는 단순한 교육이 아닌, 강의자로서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개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원대 라이프설계학과의 김영옥 주임교수님, 박시현 교수님, 그리고 라이프설계 15명의 학우님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지식 큐레이터’로서의 사명감을 가슴 깊이 체감했다. 특히 첫 번째 강의는 강래경 한국강사협회 회장님의 강연이었다.
“강사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자이며, 긍정의 에너지를 이끄는 존재여야 한다”는 말씀은 내 마음을 뜨겁게 흔들었다.
강사란 직업(job)으로 머무를 것인가, 경력(career)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소명(vocation), 천직(calling)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이 질문 앞에 나는 한참을 머물렀다. 지금까지는 강의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고 학습자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날의 강의는 내가 어떤 ‘사고의 틀’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를 일깨웠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사고는 ‘원영적 사고’ 즉, 긍정적이고 열린 태도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사고라고 한다. 아직은 낯설고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들을수록 교육자로서 반드시 품어야 할 자세임을 깨달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표현은 “변화맹이 되지 말라”는 말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변화가 눈앞에서 일어나도 그걸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에 나는 부끄러움과 각성을 동시에 느꼈다. 변화에 민감하고, 학습자의 니즈와 사회적 흐름을 읽어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강의자의 길임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오후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수법 강의가 이어졌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지를 실감케 하는 시간이었다. AI가 만들어낸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그것을 교수법에 접목시키는 방법들은 아직 서툴지만 내게도 시도해볼 용기를 주었다. 특히 ChatGPT는 간헐적으로 사용해왔지만, 이날 처음 접한 ‘제미나이’라는 도구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질문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
동영상 제작, 그림 포트폴리오, 노래 제작 등 아직 익숙하지 않은 영역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나는 그 출발선에 발을 디딘 셈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속담처럼, 나의 교육 여정도 이미 절반쯤은 온 것이라 믿고 싶다. 물론 갈 길은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첫걸음을 내디딜 용기와 동료들의 격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이 내 안에서 더욱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연수는 더없이 소중했다.
마지막으로 학습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김지원 팀장님과 연구원분들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평생교육은 단지 배움의 연장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뜻깊은 날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강의자로서 배우고, 성장하며, 나와 타인의 삶을 함께 설계해 나갈 것이다. 이 길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멈추지 않겠다. 그 첫 걸음이, 바로 이 나인밸리파크에서 시작되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