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 해저터널’ 공론화…지속 가능한 제주 교통 혁신 첫걸음
관광객 1,500만 제주…교통-물류-기후위기 해결 ‘지속 가능한 제주’ 구상

제주세계미래발전포럼(대표회장 안종배)은 30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한국철도학회, 국제미래학회와 공동으로 ‘제주-서울 해저터널 및 제주도의 교통 인프라 미래 발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장정언 제주도의회 전 의장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박채옥 한국철도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전문가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제주-서울 해저터널 고속철도의 필요성과 한계를 함께 짚으며,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장을 맡은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이번 논의는 2035년 제6차 국가철도종합계획에 해저터널 사업을 포함할지를 검토하는 첫 단계다”며 “2036~2045년 초고속 철도산업 상용화 시기에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제주도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사업 추진의 기준은 경제성만이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 국가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등 종합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며 “섬 정체성 상실, 해저 환경 훼손 등 반대 의견도 존중하며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고창남 제주건설환경포럼 회장은 “해저터널은 대한민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으로 확장시키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며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기점화 ▲MaaS 기반 교통 패러다임 전환 ▲저탄소 교통혁신 ▲체류형 고급관광 전환 ▲스마트 물류벨트 구축 ▲미래 교통기술 실증지 조성 등 여섯 가지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강진동 스튜디오갈릴레이 부사장은 철도와 맞춤형 대중교통(DRT)을 결합한 미래형 교통 모델을 제시하며, 제주형 교통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교통-물류-법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주 교통 인프라의 방향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찬반을 넘어 제주도의 미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주세계미래발전포럼 관계자는 “제주 해저터널 논의는 지역 현안을 넘어 대한민국 철도산업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히 교통 인프라 논의를 넘어 제주도가 세계적 미래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종성 편집국장